2009년 10월 2일 금요일

짝퉁을 입으면 거짓말을 하게 된다?

웹서핑을 하다 우연히 발견하게 된 동영상인데 매우 흥미롭습니다.

동영상의 주인공은 MIT 행동경제학 교수이자 현 듀크대 푸쿠아(Fuqua) 경영대학원 객원교수로 재직 중이신 댄 아리엘리(Dan Ariely)씨입니다.

작년 같은 경우엔 Predictably Irrational(예측 가능한 비이성적 논리)라는 책을 출간하면서 세상에 한번 더 주목을 받은 적이 있는데요. 행동 경제학, 실험 심리학 등 인간 행동 패턴에 대한 학문의 권위자로서 많은 실험과 그 결과에 대한 블로깅, 논문 활동도 활발하게 하고 있습니다.

그 중에서 일반인들도 굉장히 흥미로워 할 만한 동영상 중 하나를 꼽아 보았습니다.




그가 Harper's Bazaar라는 패션잡지에서 일을 맡게 된 적이 있었는데 그 때 고안한 실험입니다.

우선은 실험군과 대조군을 나누어 실험군의 사람들에게는 여러가지 의미없는 설문 조사를 한 후 선글라스를 하나 주고

"이 것은 명품 선글라스를 그대로 베낀 가짜 상표의 물건입니다. 쓰고 나서 거리를 잠시 나갔다 들어오세요"

라며 다시 돌아오게 하여 실험군을 우선 적응하게 합니다. 그 후 여러가지(답변으로 거짓말을 하기 쉬운) 테스트를 하는데 이 와중에 진짜 선글라스를 받은 대조군과는 달리 실험군의 거짓 응답률이 상당히 높았다고 합니다.

여기에서 아리엘리씨는 이 실험의 묘미가 가짜 상품의 착용 여부는 오직 피실험자만이 알고 있고 다른 사람들은 그 물건이 가짜인지 진짜인지를 모른다는데 있다고 해석합니다.

오직 자신만이 거짓된 상품을 끼고 있다는 것을 알게 되는 개인들은 신기하게도 평소보다 거짓말을 더 하게 되는 경향이 있으며 그 거짓말이 또 다른 거짓말을 낳는 악순환이 이루어 지게 되는군요.

물론 서로의 거짓말이 연관성이 있어야 할 필요는 없지만 다른 거짓말을 합리화 시키기 위해 거짓말을 하는 경우나 한번 거짓말을 했기 때문에 거짓말을 한다는 것에 대한 죄책감에 면역이 생기는 과정일 수도 있겠습니다.

또한 이로 인해 자신을 믿지 못하는 불신이 남을 믿지 못하는 불신으로 이어 질 수도 있다고 이야기합니다.

동영상의 마지막 부분에서 아리엘리 교수는 한가지 개탄을 합니다.

우리가 정말 가짜 명품의 생산이 늘어남으로써 패션업계의 손실만을 보통 생각하게 되는데 실로 걱정되는 것은(이 실험의 결과를 통하면) 자신이 가짜 명품을 끼는 순간 무의식적으로 나마 "자신은 거짓말쟁이 이다" 라는 것을 인식한 상태로 서로가 서로에게 거짓말 하는 사회가 될 수 있지 않을까 하는 것이었는데요.

어찌보면 신빙성이 있는 것도 같아 움찔해 지기도 합니다.

"내가 입은 것이 나를 나타내고 내가 사는 곳이 나의 위치를 알려준다"는 기본귀인의 오류(Fundamental Attribution Error)의 전형적인 한 예가 아닐까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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